파워뱅크 구입전 피해야할 제품 알아보기

몇 가지 파워뱅크 제품을 구입하고 써보며 피해야 할 제품의 특성을 대략이나마 알게 되어서 이를 공유하고자 글을 남겨봅니다. 파워뱅크 및 배터리 제조업체와는 관련이 없음을 전제하며 순전히 얇은 지식과 듣고 느낀 경험에 의거하여  글을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리오니, 보시고 잘못된 내용이나 오해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 있으면 가감없는 지적 부탁드립니다.

 

연축전지-납배터리를 사용한 이런류의 제품은 수시로 충전을 해주지 않으면 방전시마다 수명이 ‘대폭’ 줄어듭니다. 겨울철 자동차 배터리 방전이 2~3회 반복 되면 새걸로 바꾸라는 말이 나오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1. 12V 기준으로 용량을 표기하지 않은 업체의 제품은 거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의 인플루언서들이 광고하는 제품을 보면 휴대폰 이나 태블릿 충전 전압기준으로 용량을 표시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몇 만 미리 암페어, 500Wh 대용량’ 문구를 달고 있지만 12V 기준 40A 용량으로  2인 기준 전기장판을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켜 놓거나 열선과 냉각카메라 등 천체사진 구성품을 달면 겨울철 하룻밤을 채우기에 부족하거나 아슬아슬한 수준이죠.모 제조사의 ‘1300’ 제품의 경우 실용량은 1,260W 로 이를 12V로 나눠보면 100A 용량임을 알 수 있습니다. 170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는 제품은 인산철도 아닌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고 있더군요. 대전류 단자가 장착된 국내 조립 리튬이온 100A 배터리와 500W 순수정현파 인버터를 구입하면 ⅓ 정도의 가격으로 꾸밀 수 있는 구성입니다.

리튬이온 100A와 묻지마 인버터 구성이 170만원이라는 것은 그랜저 값으로 소나타도 아닌 아반떼를 사는 격입니다.

2. 파워뱅크와 인버터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체형 올인원 파워뱅크의 경우 220V를 사용할 수 있는 인버터가 내장된 제품으로 손쉽게 가정용 전기장치를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풍기나 전기장판 등의 비교적 저전력 제품 사용에는 큰무리가 없지만 전자렌지나 헤어드라이어 혹은 커피포트나 에어컨 등의 사용은 어렵거나 제한된-거의 불가능한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1번 항목에서 든 예시와 같이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리튬이온 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내구성은 물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많이 떨어지는게 사실이구요. 내장 인버터의 경우 방열이나 전압변환 특성이 좋은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고 만에 하나 고장났을 경우 일체형이기 때문에 별도 수리가 어렵다는게 큰 단점입니다. 대전류 단자를 통하여 순수정현파 인버터와 연결해서 사용하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다 들어있다는 말은 셋 중 어느 하나라도 고장나면 못쓴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3.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중국 제조 직구품도 기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고의 가성비’, ‘가성비 대박제품’ 이라는 소개(광고) 유튜브와 인터넷 카페의 추천글을 보고 혹해서 구입한 은색 스텐 케이스의 중국 직구 인산철 파워뱅크는 셀 전압이 0.2V이상 차이가 나는 제품이였습니다. 몇 달간 인터넷 서핑과 온라인 댓글을 찾아보니 저와 같은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되었구요. 배터리 제조시 셀 전압을 측정하여 비슷하거나 같은 전압끼리 묶어 조립하는 것은 파워뱅크 제작 공정의 가장 첫번째 단계입니다. 4개의 셀 전압이 제각각이라는건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데로 쌓아서 납땜하고 덮었다는 이야기죠. 제 값주고 구입한 새제품을 밸런스 체크기나 밸런스 충전기를 따로 구비해서 셀 전압을 맞추기 위해 이퀄라이징 작업을 해야 한다면 현명한 소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밸런스가 중요한 이유는  먼저 고전압에 도달한 셀이 파워뱅크 충전을 정지시키기에 결과적으로 덜 충전된 상태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별도 구입한 체크기로 2번 셀 밸런스를 맞추는 중입니다. 새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사용자가 시간과 돈을 들여 맞추며 써야 한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4. 국내 A/S 처리가 ‘즉시’ 가능한 제품을 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개의 셀을 직렬로 연결하여 원하는 전압을 구성하는 12V 파워뱅크의 특성상 하나라도 틀어지거나 오류가 발생하면 사용이 어려운 제품이 되어 버립니다. 국내에서 제조해서 판매하는 제품의 경우 - 제조 기술과 설비가 구비된 곳인 경우, 재고가 있기 때문에 보증기간 이내라면 일대일 교환이 가능하고 보증기간이 지난 경우에도 불량 셀의 실비 교체가 가능하기에 스트레스 없는 일처리가 가능하죠. 현재 사용중인 60A 인산철 파워뱅크의 경우에도 셀 하나가 다른 것보다 크게 전압저하가 된 것을 확인하고 일대일 교환처리를 하여 당일 밤에 사용하였던 기분좋은 경험이 있습니다. 만약 중국산 직구품이였다면 이런 신속한 처리가 거의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중국 직구품으로 A/S 처리에 월(month) 단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바다에 버금가는 아량과 4대 성인(聖人)에 맞먹는 인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5. 정전랑계(적산계)가 장착된 모델을 구입해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배터리 쿨롱미터’ 라는 정전량계가 달린 모델을 구입해야 현재 물고 있는 전자기기의 정확한 잔여 사용시간 및 소모 전력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고 실용적입니다.전기매트를 물려놓았을때 ‘2단이면 20시간, 3단으로 하면 14시간’ 이런식으로 예상 사용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죠. 단가가 조금 있는 물건이여서 대부분의 저가형 중국제조 직구 파워뱅크에는 포함되지 못하고 대신 저렴한 이른바 ‘퍼센트-볼트메타’를 달고 나오지만 부정확하고 오차가 커(0.1~0.4V 이상) 실용성이 많이 떨어지므로 단순 추이용으로만 제한적으로 봐야 합니다.

60W 로 사용시 잔여 사용시간이 10시간 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멍텅구리 ‘퍼센트-볼트메타’는 부정확하여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처럼 내려오는 말이 있죠. ‘비싸고 나쁜 제품은 있어도 싸고 좋은 제품은 없다.’ 이른바 ‘싼게 비지떡’ 이라는 말입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가성비’ 제품을 애용하고 있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스트레스 없는 가성비’ 지요. 적지 않은 금액이 소요되는 옥외 전원장치 - 파워뱅크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