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C 2359 : Thor's Helmet

최적의 월령을 조금 지난 2월 25일 주말을 맞아 관측지로 달려보았습니다. 설치하는 도중 서너 명의 일행분이 오셔서 대화를 나눴는데 유튜브 구독자시더군요. 영상 잘 보신다며 간단한 안부를 물어보시는데 반갑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시니 좀 더 책임감 있게 정확한 내용 전달에 유념해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며 장비설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석 달만에 6인치 반사를 꺼내보았습니다.

자정까지 달이 비추었지만 오랜만에 좋은 밤하늘을 맞이했습니다. 초저녁에 잠시 나뭇가지를 잡아 흔들던 바람도 해가 지니 잠잠해졌고 무엇보다 습도가 높지 않아 아직 강원도 산골의 추위는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어설프게 날이 풀려 습도가 높은 것보다 영하의 혹독한 건조함이 천문인에게는 훨씬 좋거든요.

자정이 훌쩍 지났음에도 습도가 50% 미만인 경우가 흔한일은 아닙니다.

한동안 뜸했던 듀얼필터가 서운해할까 봐 초저녁부터 작정하고 잡아본 ‘토르의 투구’입니다.  담아본 적이 없어 얼마나 투구를 잘 살려줄까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생각보다 보기 좋게 나온듯하여 아예 서쪽산 아래로 대상이 가려질 때까지 죽 담아보았습니다. 산간지방에서는 흔한 자정 무렵의 돌풍이나 골을 넘나드는 산바람도 거의 없어 가이드 상태는 최상이었습니다.

정보를 찾아보니 머리 부분의 복잡한 구조 한가운데 있는 별이 책에서만 보던 ‘볼프-레이에별’ 이더군요. 신기했습니다. 6인치 RC가 아닌 6인치 반사망원경으로 이 정도 담았다는 것에 만족하며 촬영을 마무리했습니다.

촬영 일시 : 23.02.25 19:42 ~ 2.26 00:44
촬영 장소 : 강원도 인제군
망원경 (경통/렌즈) : Skywatcher 150P (6inch F5 reflector, fl=750mm)
보정렌즈 : Baader MPCC
가대 : Skywatcher HEQ5 Pro
가이드경/ 가이드 카메라 : 50mm F4 / QHY5 mono
카메라 : CentralDS Astro 80D (센서온도 -17도)
필터 : Antlia ALP-T 5nm Dual filter (2inch)
촬영 노출: ISO 800 220s x 60EA (3hr 40mn)
소프트웨어 : APT 촬영, DSS 스택, Photoshop 보정 (No dark, flat & b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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