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머리성운 IC434 (Horsehead Nebula) - revisited

오리온 자리의 말머리 성운을 접할때마다 밥 딜런의 'Highway 61 Revisited' 가 듣고 싶어집니다. 뒤섞여 있는 암흑과 발광 성운, 퍼지듯 뭉치는 명부와 암부 그리고 시선을 놓치고 싶지 않은 오리온 벨트의 삼태성까지 - 우주의 온갖 천태만상이 모여있는 대상이죠. STC DUO 필터는 수소선의 붉은 영역을 대폭 확장시켜 주었지만 불꽃성운과 말머리 아래 NGC2023의 색표현은 제한되었습니다.

 

새 관측지를 찾아 계곡을 넘고 산을 가로질러 장비를 편 강원도 모처의 고라니는 수도권의 그것들과 다른 들개 비슷한 소리를 내며 울고 있었고 나뭇잎을 저벅저벅 밟고 지나가는 이름모를 짐승은 제 머리의 빨간 등을 한동안 주시하다 방향을 돌렸습니다. 달이 진 새벽의 카시오페이아는 여름철 못지 않은 진한 은하수를 품고 머리위를 가로지르고 있었고 동쪽의 프레세페 성단은 잠이 덜깬 졸린 눈으로도 확연히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고 있던 밤이였습니다.

 

촬영일자 : 20.10.25(일) 01:01~05:21

촬영장소 : 강원도 인제
망원경(경통) : Canon EF 300 F4 L (Photo at 5.2, Front Mask)

가대(적도의) : EQ6 Pro 
카메라(CCD) : CDS-Astro 80D + STC Duo N/B Filter (2 inch)

촬영정보 : ISO 400 500s x 28EA, DSS, Photoshop (No dark, flat & bi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