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5] 해치백 차박 준비 : 평탄화 작업

천체사진 촬영을 위해 오지에서 밤을 보낼 경우 장비를 걸어놓고 촬영 도중 몇십 분에서 수 시간 동안은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그래야 새벽에 장비를 정리하고 피곤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하게 집이나 회사로 복귀할 수 있죠. 여름의 모기와 겨울의 추위를 피한 차 안에서의 시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코로나 이후로 캠핑 - 이른바 '차박'이라는 형태의 야외활동이 보편화되면서 이제 자동차 메이커도 신차 광고 시 차박의 유용함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중대형 SUV는 물론 소형차, 심지어 경차까지 차박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노하우가 공유되어 오늘도 전국의 수많은 명소들을 채우고 있죠. 비인기 차량인 소형 해치백으로 차박을 위한 준비과정을 공유합니다. 

쉐보레 크루즈5 는 2011년에 출시된 소형 해치백 차량입니다. 차박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은 '평탄화'입니다. 먼저 불필요한 트렁크부 칸막이와 뒷좌석 시트를 탈거합니다.

뒷좌석의 경우 전면부에 2단후크가 2개 있습니다. 후크 체결부 좌우를 잡고 힘을 주어 당기면 분리할 수 있죠. 플라스틱 재질의 '리어 시트 클립'이 부러져도 시트를 다시 체결하는데 큰 문제가 없고 쉐보레 부품대리점에서 개당 1,500원 정도에 구매 가능합니다. 시트를 탈거하지 않고 2 열시트만 접어서 누워보니 경사가 져서 침낭 사용 시 미끄러지더군요. 

 

아쉽게도 뒷좌석 폴딩부와 트렁크 사이에 단차가 존재합니다. 8cm 정도의 단차를 해결해야 하죠. 가로 103cm, 세로 81cm, 높이 7.5cm의 공간을 채워야 해서 찾아낸 제품은

바로 '가정용 폴딩 매트' 입니다. 가로 100cm, 세로 160cm에 높이 4cm의 4단 매트를 반으로 접으니 세로는 80cm, 높이는 8cm가 되어 넣고 빼는데 문제없을 만큼 여유를 두고 딱 알맞게 쓸 수 있더군요.

 

다음으로 고려한 부분은 2열 등받이 부분입니다. 차박용으로 많이 쓰이는 SUV나 인기 차종의 경우 트렁크 바닥과 2열 등받이에 맞는 전용 매트가 시판 중이지만 승용차는 트렁크 바닥 매트만 존재하더군요. 딱딱한 2열 등받이를 받쳐줄 쿠션이 필요합니다. 크루즈 5의 경우 큰 쪽 사이즈가 650x580, 작은 쪽 사이즈는 370x580의 쿠션 제작을 추진하였습니다.

 

적당한 원단과 내부충진재를 구해 아내 찬스로 제작한 쿠션입니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게 딱 마음에 들 만한 두께로 나와 만족입니다. 

1열을 최대한 앞으로 당겨주고 시트를 앞으로 눕힌 후 1열과 2열 사이의 공간을 채워주는 '차량 놀이방 매트'와 아내가 만들어준 '2열 등받이 쿠션' 그리고 '폴딩 매트'로 채운 모습입니다. 단차가 1cm 이하인 평면에 가까운 널찍한 공간을 확보하였습니다.

'놀이방 매트' 하단부터 트렁크 안쪽까지의 거리는 192cm 입니다. 대부분의 성인 남성이 어떤 자세로 누워도 불편하지 않을 충분한 길이입니다.

 

 폭은 좁은 부분 기준 102cm, 넓은 부분은 137cm가 확보됩니다. 대략적인 내부 치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폭과 길이는 어느정도 확보되지만 전고가 낮아 똑바로 앉으려면 트렁크 입구 쪽 - 사진의 흰색 매트 부분에서만 허리를 펴고 앉을 수 있습니다. 천정이 있는 안쪽 방향은 앉을 수는 있지만 허리와 목을 숙여야 가능할 정도의 높이입니다.

 

평탄화를 완료하였으니 공간 최적화와 짐 꾸리는 일이 남았습니다. 천천히 준비해서 조금씩 채워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