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망원경 미러세척 및 개조 (하편)

세척이 끝난 미러와 사경의 본체까지 완전히 건조되는 동안 미러 셀과 사경 주변의 차광 조치를 고민해보았습니다. 

반사망원경의 주경은 3~8곳의 홀더가 미러의 가장자리를 잡고 있는 볼트로 고정되어 있는 형식이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 주경의 일부를 가리고 있는 홀더가 그림자를 형성하여 사진 촬영 시 좋지 않은 별상을 초래하고 나사의 조임 토크가 과다할 경우 미러 스트레스로 인한 상의 일그러짐의 원인이 되기도 하여 좋지 않습니다. 

출처 : http://maruja.cocolog-nifty.com/blog/2013/01/se200n-77cb.html

이런 문제를 인지한 유저들은 깨끗한 성상을 만들기 위해 홀더 그림자를 줄이기 위한 마스크를 자작하여 운영하기도 하지만 주경의 광량 손실과 홀더가 미러를 누르는 것은 여전하기에 미러를 미러박스에 붙여 고정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미러가 고정될 부분을 깨끗이 세척합니다. 유분이나 오염물이 남아있으면 곤란하겠죠.

출처 : https://www.3m.co.kr/3M/ko_KR/vhb-tapes-kr/

미러 부착을 위해 준비한 3M VHB 투명 테이프 입니다. 단위면적당 접착강도가 뛰어나고 영하 40도에서도 접착력을 유지하기에 천체 용도로 적합한 제품입니다. 

높이 차이에 의해 단차가 발생하면 곤란한 관계로 붙어있던 코르크를 깨끗이 제거합니다. 만져보니 쉽게 부서지는 저품질의 제품으로 시간이 지나면 경화되어 망원경 내부에 돌아다닐 가능성이 커 보였습니다. 

한 번의 착지로 정위치에 잘 부착된 미러입니다. 만약 기울어진 상태로 삽입되어 재정렬이 필요하다면 테이프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접착성이 강해지기에 눕혀 놓은 상태에서 보관해야 좋습니다.

다음은 사경 측면부 차광 작업입니다. 스카이워쳐 계열의 반사 - 돕소니안 망원경의 경우 사경 측면이 빛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잡광에 의한 불확실한 산란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차광 조치가 필요합니다. 일단 기존에 칠해진 유성매직을 깨끗이 제거합니다.

애용하는 3M 상온 흑색 착색제와 빈 우유통을 준비합니다. 착색제의 경우 유해물질인 자일렌 등의 석유화합물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도포할 때에는 반드시 사방이 탁 트인 공간에서 2차오염의 우려가 없는 곳에서 비닐장갑과 호흡기 보호구를 착용하고 취급해야 합니다. 사경 측면을 붓으로 도포할 수 있을 정도의 소량만 밖에서 담아와 마르기 전에 신속하게 도포를 실시합니다.

도포를 끝낸 사경의 모습입니다. 속건성으로 도포즉시 건조가 시작되기 때문에 손에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붓질을 해야 합니다. 일부러 제거하기 위한 물리적인 마찰이 없을 경우 충분히 오랜 시간 잘 붙어있을 것입니다.

조립 전 마지막으로 블로워를 사용하여 미러의 먼지를 털고 사경 먼저 조립한 후 주경을 조립합니다. 시작할 때 표시한 화살표를  기준으로 너무 세게 조이지 않도록 주의하여 체결하면 작업은 마무리됩니다.

 

노출되어 있는 접안부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재오염이 훨씬 빨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먼지나 오염물을 차단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합니다. 사진은 간단한 실례일 뿐으로 구멍을 막는 방법은 실로 다양하죠.

 

반사 망원의 미러 세척 및 취급방법에 대하여 기록해보았습니다. 비가 멈추지 않는 우기를 맞아 집 안에서 천체관측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