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PTEK ATR3CMOS26000KPA 천체사진 전용 카메라 이야기 2부

톱텍 26000 KPA 카메라의 후면부는 사진과 같이 확장용 USB 허브 2개, 카메라 신호 및 이미지 전달용 USB 3.0 포트 1개와 12V 3A 입력을 받는 전원선 연결구(외경 5.5, 내경 2.1) 및 신호확인용 LED 인디케이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천체사진 전용 카메라답게 일체의 조작스위치나 버튼류는 존재하지 않죠. 모든 조작은 USB 3.0 케이블로 연결된 별도의 디지털 디바이스(노트북, 미니 PC)를 통해 실시해야 합니다. 작동확인용 LED 인디케이터는 간접확산방식으로 기존 1세대 제품에 비해 밝기가 크게 감소했지만 밤에 확인해 보니 방열그릴을 통한 반사가 제법 있는 편이어서 개퍼테이프를 적당히 잘라 가장 밝은 부분을 차단하는 조치를 하였습니다.

밤에 1M 이내로 접근해서 관찰하면 이정도로 보입니다.

판매처에서 제공해 준 드라이버가 들어있는 USB로 드라이버 설치를 마친 후 연결하니 연결 후 10초가 지나지 않아 카메라 에러가 뜹니다. 다시 연결하라고 해서 연결해도 마찬가지.. 기존 캐논 카메라와 PC연결을 USB 유전원 허브를 통해 연결한 게 문제인 듯 싶어 허브를 제거하고 직결해도 시간만 잠시 늘어났을 뿐 또다시 에러메시지가 뜨더군요. 몇 번 케이블을 바꾸고 연결해 보니 카메라와 촬영용 PC 연결 시 허브를 사용하거나 USB 케이블 길이 연장을 위한 커넥터를 사용하면 신호에러가 뜬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카메라 구입시 동봉된 1.5M 케이블을 사용해서 연결하려면 미니 PC를 사용한 무선 시스템을 구성해야 하는데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별로 달갑지 않아 해결방법을 잠시 고민하다가 5M 이상의 길이에도 안정적으로 신호전달이 가능한 리피터 장치가 내장된 USB 3.0 A-B 케이블을 구입하였습니다.

길이연장용 커넥터와 유전원 허브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화소 차이는 200만 화소밖에 나지 않지만 파일크기는 1.8배에 육박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캐논 EOS 80D의 경우 RAW파일 하나당 28M를 조금 넘는 정도였는데 톱텍 카메라는 50M가 넘더군요. 2400만 화소와 2600만 화소의 차이는 1.1배도 되지 않지만 파일크기는 거의 2배에 가까웠습니다. 그만큼 양산형 디지털카메라가 빠른 연사를 위한 버퍼처리 또는 액정이나 렌즈 신호 송수신 또는 손떨림보정 및 기타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RAW 파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리 깎고 저리 다듬에 파일크기 차이가 있겠구나' 생각해 봤습니다. 만약 이 정보를 카메라 구입 전에 알고 있었다면 결코 캐논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았을, 이른바 '데드 포인트'라는 생각에 차후 천체사진촬영을 위한 카메라 구입자분들은 꼭 유념하셨으면 하여 정보를 공유해 봅니다. 데이터 양의 차이가 상식밖으로 많습니다.

박스에 담겨 있는 케이블입니다. 리피터 장치가 내장된 USB 3.0 AM-BM 5M 케이블의 가격은 66,700원입니다.

강원전자-넷메이트의 케이블은 그냥 믿고 사용하는 몇 안 되는 공산품 중 하나입니다.

신호 송수신을 위한 USB케이블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십 수년째 강원전자 - 넷메이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USB 케이블은 길이가 늘어나면 저항이 커져 신호감도가 떨어지는데 이런 단점을 극복한 제품이 '리피터 케이블'입니다. 구입 후 다시 카메라를 연결하니 오류 메시지 없이 잘 연결이 유지되었습니다. 잠깐 유지만 된다고 바로 사용이 가능한 것이 아니겠지요. 그 자리에서 다크파일 5시간 분량을 촬영해서 오류표시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새로 구입한 장비나 액세서리를 들고 바로 필드에 나가기 전에 반드시 집이나 집 근처에서 실전과 비슷한 조건과 시간으로 테스트를 반드시 실시한 후 관측지로 들고 가야 합니다. 

 

톱텍 26000 KPA 카메라는 220V로 연결이 가능한 전원어뎁터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야외의 관측지에서 사용하려면 파워뱅크에 연결할 수 있는 별도의 전원케이블을 구입해야 하죠. 2023년 현재 아마추어 천문인이 가장 즐겨 찾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천문용품 판매점인 '밤하늘제작소'와 '스텔라에떼'에서 전원 케이블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냥 눈으로 봐도 밤하늘제작소의 연결부가 훨씬 깁니다. 이 케이블을 카메라에 연결하면

 

밤하늘제작소의 전원케이블은 절반 가까이 돌출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케이블이 12V 연결부를 중력방향으로 힘을 가해 사진의 반짝이는 전원공급부 브래킷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스텔라에떼의 제품은 카메라에 잘 밀착되고 특히 케이블 연결 마감 부분이 밤하늘제작소 제품대비 짧아 전원공급 브래킷에 힘을 덜 주어 훨씬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했습니다. 전원케이블은 스텔라에떼 제품으로 연결하고 밤하늘제작소 제품은 스페어로 사용하기로 결정!

USB케이블 상부에 점을 찍어 표시하면 어디가 위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5M짜리 USB케이블과 3M짜리 전원케이블을 그냥 둘둘 말아서 다닐 수는 없습니다. 이지컷팅 벨크로 타이를 사용하면 원하는 만큼 손으로 뜯어서 쉽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쯤 구입해서 사용하시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단 천문용품 뿐만 아니라 일상용도로도 하나쯤 있으면 좋습니다.

페라이트 코어를 열어보면 위아래로 자석이 들어있습니다.

USB 케이블에는 신호간섭 방지용 페라이트 코어를 장착해 주시면 좋습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가끔씩 발생할 수 있는 간섭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양심적인 메이커는 신호케이블 끝단부 3cm 내외의 지점에 페라이트 코어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합니다. 일체형 케이블을 구입하면 가장 좋고, 없다면 온라인 마켓에 케이블 굵기별로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판매하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케이블 연결부에서 2~4cm 떨어진 곳에 장착된 둥근 원통형의 물건이 페라이트 코어입니다.

카메라 운영프로그램은 N.I.N.A (Nighttime Imaging 'N' Astronomy)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이 정도면 백포커스도 어느정도 맞은 느낌입니다.

가을 관측지 풍경입니다.

천체사진 전용 카메라는 특유의 생김새와 조작성으로 불편하고 어려운 걸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지만 이 소개글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리도록 푸른 계절이 시나브로 다가온 9월 말입니다. 추석시즌이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모두 가정의 평화와 별생활의 건승을 기원하며 글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