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2 오리온 성운 - Orion Neb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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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1월,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한파주의보를 맞아 언제 보아도 가슴이 뛰는 오리온 성운을 담아보았습니다. 오리온 대성운이 몇 광년 떨어져 있고 얼마나 큰 천체인지 설명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마치 '지미 헨드릭스'나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실력이 역사적으로 몇 번째인지 측정하는 것만큼 의미 없는 행동이지요. 오리온 성운은 밤하늘을 관측하는 어느 나라에서건 가장 좋아하는 딥스카이 천체 투표를 하면 플레이아데스 성단과 함께 1, 2등을 다투는 핵심대상입니다. 성단 1등은 ‘플레이아데스’인 것처럼 성운 1등은 단연 오리온성운입니다. 그래서 ‘오리온 대성운’이라고도 불리지요.(참고로 은하 1등은 ‘안드로메다 은하’입니다)

1880년 9월, 인류 최초로 촬영에 성공한 딥스카이 천체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오리온 성운 이였습니다.

성운 중심부에 위치한 이른바 ‘물고기 입’ 부근에는 ‘트라페지움’이라고 불리는 사다리꼴 성단이 있습니다. 이 성단은 대구경 망원경을 구입한 안시관측자에게는 광학 성능 측정의 바로미터 역할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지요. 좋은 하늘을 기준으로 10인치 이상급 망원경으로 E와 F별을 구분하거나 15인치, 또는 20인치 급의 망원경으로 G와 H별을 구분해 관찰하는 것으로 망원경의 성능이나 현재 하늘의 상태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리온 대성운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성운 위에 자리한 NGC1977 이른바 ‘런닝맨 성운’입니다. 사람이 두 팔과 다리를 벌리고 도약하는 듯한 모습을 한 이 천체는 누구나 친근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죠. 이외에도 각종 성운, 성단 및 먼지구름이 적지 않게 분포해 있어 관측자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평야지대보다 빠르게 해가 떨어지고 추위가 찾아오는 강원도 산촌은 벌써 겨울을 날 채비를 마쳤더군요. 주유소는 동절기용 경유를 탱크에 가득 채웠고 지자체는 제설제와 제설장비를 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세계 최상급 수준이라는 강원도의 제설능력을 올 겨울에도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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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일시 : 23.11.10 23:59 ~ 11.11 05:15
촬영 장소 : 강원도 영월군
망원경 : Askar 65 PHQ (65mm f6.4 Quintuplet refractor, fl=416mm)
보정렌즈 : (없음)
가대 : Skywatcher HEQ5 Pro
가이드경/가이드 카메라 : 50mm F4 / QHY5 mono
카메라 : Touptek ATR3 CMOS26000 KPA(OSC) 
필터 : Optolong UV/IR Cut filter
촬영 노출 : 180s x 100 frames(5hr), Gain100, Offset 800, 외기온도 : -6도 센서온도 : -20도)

인적이 전혀 없음에도 밤새 불을 밝히는 산지의 조명은 아쉽기만 합니다. 너무 밝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