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2-132 The Lion Nebula

11월에 촬영하고 묵혀두었던 사진을 처리해 보았습니다. 좋은 월령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12월 둘째 주말의 낮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비정상적인 날씨에 혀를 내두르며 해외토픽에서나 보던 '여름의 폭설'이나 '겨울의 더위'가 현실이 되었음을 느껴봅니다. 해안가나 저지대 또는 비나 눈에 취약한 지역민들은 이제 정말 떠나야 할 시기가 왔음을 12월에 차량 에어컨을 틀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수도권에서 12월 9일 오후 3시반의 기온이 17도..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은 아니죠.

 

샤플리스 목록(Sharpless catalogue)은 1950년대에 걸쳐 팔로마 천문대의 48인치 슈미트 망원경으로 촬영한 방출성운 목록입니다. 1959년, 기존에 발표한 SH1 목록을 포함한 총 312개의 성운을 정리한 SH2 목록이 있는데 그중 132번 사자성운은 세페우스 자리에 있지요. 빨간색과 푸른색의 대비와 강렬한 항성풍으로 항성질량의 대부분을 우주로 날려 보내 내핵을 드러낸 '볼프-레이에별'을 두 개나 갖고 있는 성운입니다.

 

사진으로 발견한 성운인 만큼 육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맑은 날 장노출로 여러 장을 찍어 적정노출 확보와 노이즈 감소를 달성해야 하지만 계절이 바뀌는 11월의 밤은 옅은 구름이 하늘을 간간히 가로질러 별상이 부풀거나 선명도를 낮춰버리는 일이 적지 않죠. 안타깝지만 기상 조건은 사람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저 좋은 하늘이 펼쳐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늘을 보는 사람이면 항상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하는 이유죠.

촬영 이미지의 HFR의 숫자가 커질수록 마음을 비우게 됩니다.

촬영시 온습도는 나쁘지 않았지요.

'이게 어떻게 사자성운이지?' 궁금하신 분이 계실 것 같아 간단하게 그려봤습니다.

 

촬영 일시 : 23.11.11 18:27 ~ 11.12 00:42
촬영 장소 : 강원도 영월군
망원경 : Askar 65 PHQ (65mm F6.4 refractor, fl=416mm)
보정렌즈 : (없음)
가대 : Skywatcher HEQ5 Pro
가이드경/가이드 카메라 : 50mm F4 / QHY5 mono
카메라 : Touptek ATR3 CMOS26000 KAP(OSC)
필터 : Antlia ALP-T 5nm Dual filter (2inch)
촬영 노출: 300s x 50EA (4hr 10mn), Gain 100, Offset 800, 외기온도 : -5도 센서온도 : -20도
소프트웨어 : N.I.N.A촬영, DSS스택, Photoshop보정 (No dark, flat & bi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