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성운(Rosette Nebula)

11월에 구입한 안틀리아(Antlia 社)의 Quad Band Anti-Light Pollution Filter를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수시로 몰아치는 바람과 하늘을 간간히 가로지르는 높고 옅은 구름으로 별상이 부풀고 흔들린 사진이 대부분이어서 노출시간을 조금 줄여보았지만 결국 6시간 촬영분량 중 4시간이 넘는 촬영데이터는 버려야 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비바람과 황사로 가슴 아픈 주말을 보냈는데 이번에도 결국 하늘은 온전히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요. 사람의 노력이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한 부분이기에 밤새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장수가 부족한 만큼 디테일과 노이즈는 분명 아쉬웠지만 복잡하고 활발한 성운의 표현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람 없고 시리도록 맑은 날, 충분한 노출시간과 넉넉한 장수를 확보하면 마음에 드는 사진을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자제품과 마찬가지로 천체사진용 필터류도 거의 무조건 신제품이 좋겠구나'라는 섣부른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산간지방에서는 드물지 않은 급경사, S자 헤어핀 구간입니다. 자동차로 오르기전 진입가능여부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설국( 雪国 )을 연상하게 하는 관측지로 가는 길입니다. (정차 후 촬영하였습니다.)

대낮임에도 어두움이 느껴지는 설산의 모습입니다. (정차 후 촬영하였습니다.)

어두운 그늘에서 밝은 햇볕을 바라보면 눈이 부십니다. (정차 후 촬영하였습니다.)

눈덮힌 오르막은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말고 올라가야 합니다. 인생사(人生事)와 비슷하죠.

영하 20도의 혹한에는 장비설치 및 해체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오지않은 듯한 뒤처리가 중요합니다. 자연과학 취미를 즐기는 높은 시민의식의 천문인은 발자국 외에는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촬영 일시 : 23.12.17 21:38 ~ 12.18 03:46
촬영 장소 : 강원도 인제군
망원경 : Skywatcher 150P (6inch F5 reflector, fl=750mm)
보정렌즈 : Bean's optics F4/5 Coma corrector
가대 : Skywatcher HEQ5 Pro
가이드경/가이드 카메라 : 50mm F4 / QHY5 mono
카메라 : Touptek ATR3 CMOS26000 KAP(OSC)
필터 : Antlia Quad Band Anti-Light Pollution Filter (2inch)
촬영 노출: 240s x 26EA (1hr 44mn), Gain 100, Offset 230, 외기온도 : -20도 센서온도 : -20도
소프트웨어 : N.I.N.A촬영, DSS스택, Photoshop보정 (No dark, flat & bi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