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51 소용돌이 은하 - Whirlpool Galaxy

모처럼 맑은 주말예보에 강원도 관측지로 달려보았습니다. 꽃놀이로 전국의 고속도로가 행락객의 차량으로 가득했던 4월 둘째 주말은 낮기온이 25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로 반팔옷에 차량 에어컨을 켜야 할 정도였습니다. 불과 2~3주 전만 해도 꽃샘추위에 겨울점퍼를 입었던 것이 생각나 계절이 바뀜을 실감했네요.

오후 8시 34분부터 새벽 4시 23분까지 촬영이 가능합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천체사진 촬영이 가능한 밤시간이 급격히 짧아지고 있습니다. 8시간이 조금 안 되는 '천문학적'인 밤시간으로 장비트러블 없이 부지런히 담을 준비를 해야 하고 뜨거운 낮시간에 달궈진 경통을 식히기 위해 부지런히 팬을 돌려야 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010ZM5Rk7WE?si=hJa5kAaEVg26q3YL

북극성을 기다리며 담아본 관측지 풍경입니다.

주경 뒷편에 설치한 팬을 돌려 반사망원경 내부의 더운 공기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천문박명이 가까워지는 초저녁 무렵, 25도에 육박했던 기온은 빠르게 떨어져 10도 미만으로 내려오고 습도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슬방지대책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올바른 촬영이나 관측이 어려운 계절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새로 마련한 Touptek ATR3CMOS09000KPA  카메라는 1인치 정방형의 IMX533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입니다. 봄철의 은하를 담기 위해 리치-크레티앙 망원경(Ritchey-Chrétien) 망원경을 알아보다가 당장은 여의치 않아 센서 크기가 작은 카메라로 M51 소용돌이 은하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900 만화소라는 한계가 있지만 그럭저럭 볼만하게 담아주더군요.

 

M51은 '소용돌이 은하 - Whirlpool Galaxy'라는 공식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한정으로 '부자은하'라고 불리고 있어 갖고 있는 서적을 참조하여 언제 누가 처음 사용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90년대 한국 저자에 의해 출간된 보유서적 중 M51이 기록된 서적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1. 1992년 1월 출간된 故 박승철님의 '성운성단 산책' : '소용돌이 은하'로 기록

2. 1993년 10월 발행한 이태형 님의 '쉽게 찾는 우리 별자리' : '부자은하'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 

3. 1993년 12월 출간된 심재철 님의 '밤하늘 관측' : 'M51 나선은하'로 기록

4. 1997년 8월 출간된 김지현,이한주 님의 '밤하늘로 가는 길' : 컬러삽화에 '부자은하 M51'로 표기

이태형 著, '쉽게찾는 우리별자리' p.162 입니다.

 

94년에 출간된 이준석님의 '밤하늘의 보석'도 '소용돌이 은하'라고 기록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90년대 출간된 모든 천체관측 서적을 확인한 것은 아니어서 확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태형 님의 '쉽게 찾는 우리 별자리' 서적에서 처음 '부자은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별자리'를 강조한 서적이기 때문에 '고니자리'나 '양치기자리' 또는 '활잡이자리'가 등장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네이버 카페 별하늘지기의 '비발디' 님이 올려주신 한국아마추어천문협회의 '천문회보' 1982년 12월호입니다. 여기는 '부자성운'이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1923년 10월, 에드윈 허블이 세페이드 변광성의 거리측정으로 안드로메다가 우리은하의 성운이 아닌 외부천체 - 은하임을 확인한지 6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82년 한국은 성운과 은하를 혼용해서 사용던 시절의 기록입니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가이드 상태도 괜찮았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KpTHbJxAySU?si=uMV32yuM9PfGEEpz

장비를 갈무리하며 담아본 관측지 아침풍경입니다.

 

철수 전 확인한 새벽온도입니다. 강원도 산지는 일년의 절반이상 난방이 필요한 곳이라고 하니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 보여주려구요 :)

Meridian flip시 상하단 여백이 발생해서 조금 크롭하였습니다.

썸네일용 크롭사진입니다.

과거 모 음료회사의 '깜찍이' 캐릭터가 생각나 간단하게 그려보았습니다.

 

촬영 일시 : 24.04.13 20:56 ~ 4.14 04:26
촬영 장소 : 강원도 인제군
망원경 : Skywatcher 150P (6inch F5 reflector, fl=750mm)
보정렌즈 : Bean's optics F4/5 Coma corrector
가대 : Skywatcher HEQ5 Pro
가이드경/가이드 카메라 : 50mm F4 / Touptek G3M290C Color
카메라 : Touptek ATR3 CMOS09000 KAP(OSC), 센서온도 : -15도, 외기온도 : 평균 5도 
필터 : Antlia Quad Band Anti-Light Pollution Filter (2inch)
촬영 노출: 200s x 107EA (5hr 56mn 40s), Gain 100, Offset 230
소프트웨어 : N.I.N.A촬영, DSS스택, Photoshop보정 (No dark, flat & bi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