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C6888 - Crescent Nebula
관측지 탐방을 위해 밥 먹는 시간과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인 몇십 분을 제외하고 만 이틀을 꼬박 운전한 끝에 마지막으로 남겨두었던 장소를 찾아 여장을 풀어보았습니다. 낮은 구름은 물안개처럼 자욱했지만 대기 상층부의 시상은 퍽이나 좋았지요. 뜨거운 고기압이 덮은 여름철 한반도의 상층 대기는 매우 안정적이거든요. 다만 달궈진 지표면과 닿은 하층대기의 물안개는 결국 자정이 되어서야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전 교체한 6인치 포물면 주경 성능 테스트 및 관측지 하늘상태도 확인할 겸 비지땀을 흘리며 장비를 설치하였습니다.
8월 첫째 주말 기준 자정이 넘은 시각은 은하수도 기울기 시작하고 전갈자리는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었고 궁수자리도 서쪽으로 기우는 하늘이었습니다. 천정을 보다 문득 한 번도 담아본 적이 없는 NGC6888 초승달 성운과 눈이 맞아 그대로 담아보았습니다. 초승달보다는 해파리를 닮아 '해파리 성운'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대상이었지요.
조선 건국 400주년이자 프랑스 혁명 전쟁이 한창이 1792년, 영국의 윌리엄 허셜이 발견한 NGC6888은 가운데 위치한 '볼프-레이에별'인 WR136 이 내뿜는 막대한 항성풍으로 형성된 성운입니다. 태양 질량보다 최소 8~10배에서 많게는 백 배 이상되는 청색 초거성이 수소를 대부분 소진한 후, 헬륨으로 감당 못하게 불어난 자신의 외피층을 강력한 항성풍으로 날려 보내면서 내핵이 드러난 항성이죠. 겨울철 시리우스 북동쪽에 있는 NGC2359 '토르의 투구(WR7)' 성운과 함께 아마추어 천문가가 즐겨 담는 '볼프-레이에별' 입니다.
성운을 둘러싼 수많은 붉은 기운은 프랑스 혁명의 피가 아니라 여름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의 '전리수소영역' 색상입니다. 은하수 한가운데를 유영하는 해파리답게 수많은 별들과 함께한 모습이 인상적인 대상입니다.
촬영 일시 : 24.08.03 22:30 ~ 08.04 04:14
촬영 장소 : 전북 장수군
망원경 : Skywatcher 150P (6inch F5 reflector, fl=750mm)
보정렌즈 : Bean's optics F4/5 Coma corrector
가대 : Skywatcher HEQ5 Pro
가이드경/가이드 카메라 : 50mm F4 / ZWO ASI120MM Mini
카메라 : Touptek ATR3 CMOS 26000 KAP(OSC), 센서온도 : -10도, 외기온도 : 22~23도, 습도 95%
필터 : Antlia Quad Band Anti-Light Pollution Filter (2inch)
촬영 노출 : 240s x 55EA(3hr 40mn), Gain100, Offset 850, Dark 10EA, Flat 20EA, Flat Dark 10EA
소프트웨어 : NINA촬영, DSS스택, Photoshop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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