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 Alone Guider - 독립형 별 추적장치 (오토가이더)
2000년대 초 중반부터 저렴한 중화권 광학,천문 제품들이 적당한 품질을 갖춘 제법 쓸만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90년대 초중반 구소련 붕괴 이후 저렴하면서 쓸만한 제품이라는 광고하에 풀렸던 공산권 광학기기들이 사실은 별볼일 없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장확장에 실패하였지만 (B급 감성제품이라는 되지도 않는 마케팅이 먹혔던 '로모(LOMO)' 같은 예외도 있었습니다. 제니트 300미리도 있었군요.) 2000년대 중반부 부터 서서히 보급된 중국 및 대만산 제품은 적당한 가격과 괜찮은 품질로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아마추어 천문시장을 잠식하였습니다.
Synta 그룹이 2002년 Sky-watcher 브랜드를 런칭하며 출시한 모터내장형 적도의인 EQ5 및 EQ6 시리즈는 공전의 히트상품이 되어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하였고 입문자용 소구경 망원경 및 악세사리 에 이르기까지 일일히 헤아리기 어려울만큼 다양한 제품을 자체 브랜드 및 글로벌 메이커 OEM 납품으로 짧은 역사에 비해 기존 대형 천문제작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업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 카피켓이라는 이유로 거들떠도 안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
<Sky-Watcher의 80mm Short Tube와 Synguider>
이에 악세사리 및 주변기기로 영역을 확장한 결과 독립형 별 추적장치 이른바 오토가이더 인 Synguider를 출시하게 됩니다. 초기 아이디어 및 판매량이 나쁘지 않아 Celestron 에 Nexguide라는 이름으로 OEM 납품도 하게 되죠.
독립형 별 추적장치 의 기원은 미국 SBIG (Santa Barbara Instrument Group) 의 ST-4 로 기억합니다.
적도의에 가이드아이피스를 물린 스코프를 달고 손으로 모터스위치를 누르며 중심성을 맞추던 반자동가이드는 혹독한 추위의 겨울밤에는 왠만한 의지 없이는 힘든 중노동이였다고 합니다. 모터 없이 백퍼센트 손으로 별을 쫒아 적경 적위 다이얼을 돌리던 70~80년대의 수동가이드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ST-4 오토가이더, 가이드성을 잡았을때 밝기와 X-Y 좌표를 표시한다.>
ST-4 는 일단 가이드성이 잡히면 적도의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자동추적이 가능한 가이더로서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품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너무 당연한 가이드성 잡아 놓고 릴리즈로 셔터를 눌러놓고 쪽잠을 자든 라면을 먹든 뭔가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90년대 중후반 동우옵트론 이라는 계측기 전문회사에서 수입하여 유통하였지만 당시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인한 높은 진입장벽으로 소위 '있는 분들의 물건'급이 되어 2001년 단종때까지 판매는 활발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노이즈가 적은 고감도 CCD가 대체되어 현재 사용자는 거의 없지만 현재 적도의의 가이드 호환케이블을 ST-4 규격이라 부르듯 많은 영향을 끼친 제품임은 분명합니다.
이후 CCD 기술의 발달로 더 작은 픽셀로 저노이즈 고감도를 실현한 여러 제품이 출시됩니다. 대부분은 CCD와 신호전달용 케이블만 갖춘 촬영 및 가이드용으로 이는 랩탑 - 노트북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제품입니다.
독립형 별 추적장치는 이와 다르게 자체추적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디스플레이와 인터페이스 키패드등 하드웨어가 내장되어 노트북 등 별도의 PC 없이도 가이드가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Stand-Alone Guider is a fully functioning, reliable and high sensitivity precision autoguider that will guide your telescope without a PC or laptop.)
하지만 전용 CCD에 비하면 화소나 픽셀이 미흡하고 대체로 좁은 시야를 갖게 되어 가이드 성을 잡기 위해서는 미동장치와 알맞은 광학계(가이드 망원경)를 장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 현재 천체사진을 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전용 가이드 CCD를 활용하는 실정입니다.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QHYCCD 제품>
<가이드CCD로는 가장 신뢰성 있다고 알려진 Lodestar 제품, 18.75등급 포착가능!!>
(출처 : https://www.sxccd.com/lodestar-autoguider)
감도나 픽셀사이즈나 노이즈나 뭐 하나 나은점이 없어 흔히 Stand Alone Guider 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런 댓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노트북이 천체사진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시대에도 딱 하나 - '밤하늘 보러 와서까지 모니터 화면 보고 싶지 않다.' 는 이유로 독립형 별 추적장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 구할 수 있는 시판되는 Stand Alone Guider - 오토가이더의 종류와 사양입니다.
<Celestron - Nexguide>
<Sky-Watcher Synguider>
<Synguider로 가이드성을 추적중인 모습>
Sky Watcher의 Synguider(신가이더)와 Celestron의 Nexguide(넥스가이드) 는 동일제품에 디스플레이만 반전시킨 제품입니다.
픽셀사이즈가 직사각형인 9.6㎛(X)*7.5㎛(Y) 입니다. 최근의 촬영CCD픽셀이 정사각형인 것과 비교되는 점입니다. CCD와 디스플레이 일체형 인 본체와 컨트롤용 키패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내에 독립형 오토가이더로는 가장 많은 대수가 보급된 제품입니다. Sky Watcher 및 Celestron 취급점에서 신품을 구할 수 있으며 중고품의 경우 대략 15만원 내외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어 이른바 가성비 면에서도 나쁘지 않습니다.
<LVI Smartguider 2>
이탈리아 LVI 에서 만든 Smartguider 입니다. 이 제품은 가이드 카메라와 컨트롤러와 디스플레이 일체형 조작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픽셀사이즈가 6㎛으로 위의 Synguider보다 CCD크기는 작지만 조금 더 분해능이 뛰어나고 유효픽셀수도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CCD 별도형이기 때문에 노이즈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에도 사용자분이 있지만 그리 자주 나오는 제품은 아니여서 중고 구매시 잠복이 필요한 제품입니다.
<Lacerta M-GEN CCD 및 조작부>
<Lacerta M-GEN의 디스플레이>
독립형 오토가이더 중 2017년 현재 Best로 불리는 Lacerta M-GEN 오토가이더 입니다.
최신의 고감도 CCD를 탑재하고 앞의 제품들과는 다른 개선된 알고리즘으로 전용 CCD수준의 별상을 잡아내는 제품입니다. Synguider나 LVI의 경우 3인치 단초점 굴절에서 8~9등성의 한계값을 보이는 반면 이 제품은 50미리 파인더로도 10.5등급의 별 포착이 가능하며 DSLR 촬영시 케이블 연결로 촬영컨트롤도 가능합니다.
다만 비교적 최신제품인 만큼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어 (550유로, QHY5+중고 노트북 값을 크게 상회) 가성비는 부족하지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신뢰성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입니다. 전용 CCD와 노트북 PC를 사용한 천체 관측 및 사진촬영은 전용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극축정렬부터 얼라인 및 추적까지의 전과정에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대세를 거스르기는 힘들지만 PC구성이 불편하거나(특히 전원 및 케이블) 암적응을 깨지 않아야 하는 조건에서 나름 의미있는 오토가이더 이야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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