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watcher 6인치 반사망원경 주경교체
중고로 구입해서 햇수로 4년을 사용하고 있는 6인치 F5 반사망원경의 주경이 점점 보기 싫게 변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는 파인더 브래킷 고정판이 미러 위로 떨어진 적도 있었고, 원인 모를 이물이 앉아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기도 해서 작년부터 미러교체를 생각하다가 이번 장마철에 실행에 옮겼습니다.
평소에 찜해두었던 알리의 6인치 F5 포물경을 할인기간에 주문하고 주말을 포함하여 약 10여 일 만에 받아보았습니다.
센터마크가 되어있지 않은 거울이어서 마킹부터 실시하였습니다. 가지고 있던 원형 스티커와 디바이더 및 스카치테이프, 투명 파일철을 적당히 활용하여 '비교적' 나쁘지 않은 위치에 센터마크를 부착하였습니다.
준비가 끝난 새 주경을 조립하기 위해 베이스에 올리는 순간 뭔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스카이워쳐 번들 미러와 교체할 미러의 직경이 달라 조립이 불가능했던 것인데요. 밤하늘을 눈이나 사진으로 담는 실용 천문학의 필수품 중 하나인 '버니어 캘리퍼스'로 주경을 측정해 보니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새로 구입한 미러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3mm를 확장해야 합니다. 선반가공을 위해 미러하우징을 해체하고 선반에 물려보니 하우징도 정확한 원이 아니더군요. 무려 1mm에 가까운 고저차의 타원형상에 중간중간 이음이 끊어진 형상이어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가공을 부탁해야 했습니다. 욕심부리다 턱에 걸리거나 얇아진 알루미늄 하우징이 버티지 못해 깨지기라도 하면 모든 투자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하우징이 깨져도 절대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가공을 실시하였습니다.)
미러 후면으로 들어오는 빛을 어느 정도 막아줄 차광작업과 미러와 하우징이 닿는 부분에 마찰방지 처리를 한 후 미러 측면에도 차광작업을 실시하였습니다. 도료를 바를까 하다 테이핑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검은색 종이테이프로 미러 측면을 감싸주었습니다. (주) 테이프를 부착할 경우 미러 스트레스 발생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테이프를 제거하고 아크릴 물감 검은색 처리로 마감하였습니다.
반사망원경 미러 주변으로 잡광이 들어오는 게 신경 쓰여 적당한 대용품을 고민하다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헤어캡을 주문하였습니다. 광축을 조정한 후 검은색 헤어캡을 망원경 후면에 씌워 사용하면 나쁘지 않겠더라고요.
사진촬영용으로 개조작업 중인 8인치 반사망원경에 씌워보았습니다. 약간의 요령이 필요했지만 고무밴드의 최대 허용량에 가깝게 씌우는 것이 가능하더군요. 헤어캡이 망사 재질이어서 후면에 별도의 마스킹 작업을 하고 LED 전등을 비춰 테스트해 보았는데 다행히 빛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어두운 밤에 조명으로 간섭받을 일은 없을 듯합니다.
작업 중인 망원경과 함께 즐겁게 장마철 및 휴가를 준비 중입니다. 반사망원경 유지보수 및 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줄입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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