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1 안드로메다 은하 - Andromeda Galaxy

가을을 대표하는 천체인 안드로메다 은하를 담아보았습니다. 보유한 망원경 중 가장 작은 망원경인 구경 65mm 굴절망원경으로 담아보았지요. 9월 하순부터 10월 상순 무렵, 초저녁부터 촬영을 시작하면 다음 날 새벽까지 연속으로 촬영이 가능한 대상이기 때문에 게으른 저의 취향에 딱 맞아 매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자오선을 지나는 00시 21분(10월 4일 기준)이 지나면 '메리디안 플립'(Meridian Flip)을 실시해야 합니다.)

촬영장소의 해발고도는 108미터, 천체사진 촬영이 가능한 천문박명시간은 19시 42분부터 다음날 05시 05분까지 입니다.

관측지에 도착하면 어플 두 개를 실행하여 촬영조건을 확인합니다. 'Gps status'라는 앱으로 해발고도를 확인하고 'Ephemeris'라는 앱으로 천문박명시간을 확인합니다. 가끔 휴대전화 나침반이 엉터리라고 투덜거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하늘이 보이는 장소에서 'Gps status' 앱을 실행한 후 휴대전화를 잡고 있는 손목을 8자로 돌려 교정하면 나침반 앱의 올바른 사용이 가능하죠.

 

나침반 앱으로 방향을 확인하면 북쪽을 바라보고 장비를 설치합니다. 10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햇볕아래 장비를 설치하면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의 더위입니다. 아직은 관측지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반팔에 얇은 바지를 입어야 하는 온도지요.

낮기온은 25도 내외지만 풍경은 완연한 가을의 모습입니다.

낮에 장비를 설치한 경우 경통이 햇볕을 직접 받지 않도록 가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경통이 가열되어 좋은건 1도 없지요.

초점은 신중하고 정확하게 맞춰야 합니다. 바티노프 마스크 회절상이 정확한 대칭이 되도록 말이죠.

NINA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열심히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입니다.

별이 부었지만 가이드그래프는 괜찮았습니다.

ASIFitsView를 사용하여 별상을 확인중입니다. 흔들렸거나 구름이 지난 사진은 미련없이 휴지통으로 버려야 하죠.

해발고도가 낮은 저지대인 조건에 더하여 저녁 8시부터 95%를 넘나드는 습도에 별상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촬영을 시작하였습니다. 먼지층이 옅어지는 해발 500m 이상의 고지대에 새벽까지 습도가 높지 않은 지역이 천체사진 촬영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지요. 촬영일 기준, 남해안 먼바다에서 소멸 중인 가을태풍의 영향이 있어 대기가 불안정한 관계로 멀리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다습한 상황에서 광학면의 결로(結露)를 방지하기 위해 열선을 사용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자정 이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 구름은 동이 틀 때까지 수시로 크기를 키워가며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바람에 상당수의 사진을 버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고 난 직후부터 자정까지 비교적 맑은 하늘이 이어져 가로등 빛없는 조용한 곳에서 풀벌레 소리와 함께 페가수스 사각형이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가을을 충분히 즐긴 밤이었습니다. 

250만년전, 이족보행이 가능했던 원숭이가 나무에서 내려와 돌을 도구로 사용하던 구석기 시대의 안드로메다 은하 모습입니다.

촬영 일시 : 24.10.04 20:03 ~ 10.05 03:59
촬영 장소 : 충남 서산시

망원경 : Askar 65 PHQ (65mm f6.4 Quintuplet refractor, fl=416mm)
보정렌즈 : x
가대 : Skywatcher HEQ5 Pro
가이드경/가이드 카메라 : 50mm F4 / ZWO ASI120 mm Mini
카메라 : Touptek ATR3 CMOS 26000 KPA(OSC), 센서온도 : -15도, 외기온도 : 6도, 습도 95%
필터 : Optolong UV/IR Cut Filter (2inch)
촬영 노출 : 150s x 130EA(5hr 25mn), Gain100, Offset 230, Dark 20EA, Flat 25EA, Flat Dark 15EA
소프트웨어 : NINA촬영, DSS스택, Photoshop보정

M31 안드로메다 은하에 중력으로 묶여 흡수될 운명의 왜소타원은하 M32와 M110, 그리고 300개가 넘는 별이 모여있는 NGC206이 보입니다.

안드로메다 은하 M31과 매우 가까이 있는 왜소 타원은하가 M32이고 비교적 크고 멀리 있는 은하가 M110입니다. (둘을 바꿔 말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요!)

'아침노을은 저녁비'가 생각나는 동쪽하늘입니다. 이 사진을 찍고 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