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watcher EQ6-Pro Overhaul (적도의 오버홀)
몇 해전 중고로 구입할때부터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바쁘다는 둥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있던 적도의 오버홀을 해보았습니다. 국내 천문사이트 및 개인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내용의 사용기와 자작기가 올라와 있지만 단계가 Skip 되고 설명이 자세하지 못해 해외자료를 검색하다 유용한 사이트를 발견하였습니다.
http://www.astro-baby.com/EQ6%20rebuild%20guide/EQ6%20Strip%20Down%20Home.htm
astro-baby.com 이라는 사이트인데 중년의 인상좋은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사이트로 친절한 설명과 단계별 사진기록이 인상적입니다. 일단 뭐가 막힌다고 생각되면 '멈추고 생각해라!' 가 특히 기억에 남더군요 :)
구동시 및 멈춤시 '그르륵~' 거리는 긁는 소리가 거슬리지만 전체분해 및 재조립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신다면
http://www.astro-baby.com/EQ6%20rebuild%20guide/EQ6%20worm%20alignment.htm
웜기어 조정 및 모터 위치 조정 작업을 우선 권장드립니다.
http://timsastroblog.blogspot.com/2007/04/little-tune-up-for-eq6.html
위 링크는 '팀'이라는 친구의 사이트인데 웜기어 및 모터조정작업의 자세한 설명과 친절한 사진이 있으니 참조하시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영어라서 당황해할 필요 없이 구글 크롬브라우저의 번역을 활용하시면 되구요. 2000년대 중반 최초 발매시 문제가 된 혹한기에 구동부 움직임 부정확건의 원인인 구리스 이슈으로 인해 2000년대 후반 이후부터 발매된 모든 Skywatcher 社 의 적도의는 영하 25도에서도 작동을 보장하는 이른바 '수퍼구리스'를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실사용시 몇 시간에서 몇 일동안 주구장창 돌아가는 산업기계의 그런 구동이 아닌만큼 2010년 중반 이후로 출시된 신형 적도의의 경우 몇 년 정도 흘러도 구리스로 인한 이슈가 크지 않은 이상 웜기어와 모터유격 조정만으로도 소음 및 유격은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로 위 '팀' 의 사이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정도로 오염되어 있다면
분해 소지 후 새 구리스 도포가 정답이겠지요.
적경 및 적위축의 상단에 가장 크게 조립되어 있는 백색 렌치볼트 4개를 느슨하게 한 후 상,하부 무두렌치를 조정하여 웜과 링 기어의 간격을 조정하는 작업인데 이작업의 경우
스위치부 박스를 열고 내부 모터를 탈거한 후 Set Screw의 전후진을 반복하며 사진의 살짝 튀어나온 기어를 장갑을 착용한 손가락으로 살살 돌려보아 꽉 끼거나 헐렁이지 않는 위치를 찾아 고정해주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일부 초창기 모델의 경우 사진과 같이 고점도 흑색 구리스를 사용한 제품은 억지로 부드러운 작동을 만들기 위한 굉장히 끈적거리고 쉽게 제거되지 않는 타르 비슷한 저가 구리스를 사용하여 반드시 오버홀을 통하여 저질 구리스를 제거 한 후 새로운 구리스 도포 및 유격조정을 하여야 합니다.
오버홀을 위해 준비한 공구 및 베어링입니다. 세척 및 탈지용 이소프로필 알콜과 교체용 베어링 그리고 영하 43도에서도 작동을 보증하는 Super Lube 구리스와 스냅링 집게 기타 수공구가 보입니다.
EQ6 Pro의 경우 필요한 베어링은 다음과 같습니다.
6008은 DD 베어링이고 30206과 32208은 적위 적경축 메인 샤프트의 테이퍼 베어링 입니다. 이소프로필 알콜의 경우 키보드나 마우스 혹은 자동차 핸들같이 오래 만져서 번들거리는 표면에 한 번 쓱 닦아주시면 기름때가 제거되어 그립감이 아주 좋아지니 생활용품으로도 효과만점입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메니큐어 제거에 쓰는 리무버와 커터칼 그리고 만능장갑인 3M Super Grip 200도 같이 준비해주시면 좋습니다. 아울러 '오일필터 렌치'도 필수로 필요합니다. 적경(RA)축 하부 테이퍼베어링 고정나사가 손으로는 도저히 빠지지 않고 다른 공구는 불안하더군요.
분해 및 오버홀 과정은 위에 링크한 EQ6 Strip Down Guide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이트의 어느 설명도 저 자료를 대체하지 못한다고 할 만큼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태블릿이나 휴대전화에 사이트를 띄우거나 혹은 저처럼 프린트해서 옆에 놓고 작업을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적위축(DEC) 링기어와 모터부 기어를 희석한 이소프로필알콜을 담은 초음파세척기로 탈지중인 모습입니다. 사진의 초음파 세척기는 안경 및 전기면도기 날 세척용으로 사용중인 제품으로 한 번도 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실생활에 유용한 제품입니다. 가격도 오픈마켓 기준 2만원대로 무척 저렴하기도 하구요.
적도의 조립중 삼각대에서의 낙하와 같은 큰 외부충격을 받을 경우 기어부에 그 충격의 흔적이 남는데 다행히 그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모터부 기어고정의 경우 근래의 육각머리가 아닌 원형 핀타입으로 구형 조립방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어탈거 및 세척 후 재조립한 모습입니다. 기어 간격을 어느정도는 조절할 수 있는데 너무 밀착시키면 모터과부하+기어치절마모=기어파손, 백래시 '0'의 부동에 가까운상태가 되어버리니 백래시가 최소가 되는 시점을 찾아 고정해줍니다.
물론 모든 기어구동부에는 Super Lube 구리스를 도포하여 재조립합니다.
적위축(DEC) 하우징부의 모습입니다. 조립 후 도장이 도포된 탓에 도장액이 흘러 원치않는 이격 및 페인트 이물질이 시간이 지나면서 분해되며 내부로 돌아다니는 바람에 구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상황입니다. 상기에 언급한 리무버와 커터칼로 조심스럽게 표면에 흉하게 묻은 도료를 제거해 줍니다.
그림의 Block 이 사진의 볼트 하나로 고정된 사각 황동부 입니다. 웜 케리어와 Set Screw 상하부도 사진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사진의 페인트흔적은 깔끔하게 제거되었습니다.
조립 후 '끄르륵~' 하는 이상음은 대부분 제거되었습니다.
필드에서 PHD 로 가이드를 해봐야 하는데 오버홀 전 특히 적위축이 못내 아쉬운 그래프를 그렸었는데 얼마나 개선될런지 기대됩니다.
해체 및 재조립시 느낀 가장 큰 이슈는
1. 메인 샤프트 베어링 (6008DD) 탈착이 쉽지 않습니다.
- 기존 베어링 제거시 좌후 골고루 밸런스를 맞춰 때려서 빼주고 신품 베어링 조립시 신주 하우징에 구리스를 약간 발라 삽입해주면 그나마 좀 괜찮습니다. 조립시 빼낸(버릴) 베어링을 조립할 신품 위에 놓고 고무망치로 조심스럽게 좌우로 나눠서 때려주면 좋습니다.
2. 적경(RA)축 하부 테이퍼베어링 플라스틱 고정부 제거시 '오일필터 렌치'를 사용해야 합니다.
- 손으로 빼내려다 도저히 안빠져서 결국 오일필터렌치로 살살 돌려 뺐습니다. 견고하지 않은 플라스틱 재질인만큼 다른 도구로 무리해서 시도할 경우 파손위험이 있어 조마조마 하더군요. 적경축 가이드그래프는 괜찮았는데 '재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유동성을 많이 상실한 구리스와 철제 이물질이 묻어있는 베어링을 보는 순간 포기하지 않고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
이미 NEQ6와 AZ-EQ6를 지나 EQ6-R 모델까지 나온 상황이지만 비슷한 기계장치의 특성상 유지보수의 필요성은 언제나 강조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더울때나 추울때나 밤하늘을 묵묵히 버텨준 적도의를 손보며 비오고 흐린 장마철이 끝난 뒤 펼쳐질 맑은 밤하늘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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