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오버홀 후 트러블 해결기

일본 Takahashi EM-200을 카피한 중국 Synta -Skywatcher EQ6 Pro 적도의는 기본적으로 유격 조정을 하여요만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최근 발매되는 EQ6-R 같은 경우 예전처럼 덜그럭 거리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발매된 지 십여 년 지난 초기 제품의 경우 대부분 사용자의 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형편이죠. 한 예로 벨트 구동식이 아닌 구형 EQ6의 경우 기어 유격 조정을 적어도 일 년에 한두 번은 해주어야 시작 종료 및 구동 시 '끄르륵~' 거리는 기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초보자들이 저렴한 중고품이라고 덥석 구입했다가 생각지도 못한 낭패와 좌절을 경험하는 주요원인이기도 하고요. 

 

올여름 오버홀 작업 후 재조립, 구동 과정에서 중대한 실수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덮어놓고 잊고 싶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분이 없기를 바라며 소개해봅니다.

 

기판에 Dec 와 Ra가 크고 분명하게 인쇄되어 있지만......

첫 번째 실수는 적도의 모터 분해 소지후 재조립 과정에서 적경과 적위 축 커넥터를 반대로 체결한 것입니다. 조정 후 테스트를 해보지도 않고 바로 야외로 나가버렸죠. 3-star align 시도 후 첫 번째 별부터 심상치 않더니 두 번째 별로 가는 순간 경통이 트위스트를 추며 카메라가 피어에 접촉하고 맙니다...... 재빨리 전원을 끄고 정렬을 다시 시도했지만 역시 마찬가지. 딱 5번 시도 후 바로 장비 접고 철수해 버렸습니다. 집에 와서 차에서 짐을 내리며 생각이 나는 건 덤입니다. 미친놈처럼 실실 웃으며 아침을 맞은 날이었습니다.

 

커넥터 연결 후 이젠 문제가 없을  줄 알았지만......

두 번째는 얼마 후 커넥터를 올바로 장착하고 실내에서 적도의 유격 조정을 하여 끄르륵 소리가 최대한 없이 조정 후 다시 야외를 찾았을 때 발생하였습니다. 최대한 정밀하게 유격을 맞추었다고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끄르륵~!' 거리는 소리가 유격 조정 전보다 오히려 더 크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머리를 감싸고 5분간 고민 후 역시 장비 접고 철수를 감행하였습니다. 다음날 기판부를 열고 안을 점검해보니 모터를 고정해주는 십자 머리 볼트 중 하나가 살짝 느슨하게 잠겨있는 걸 확인하였습니다. 반복되는 유격 조정에 체결볼트가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받아 조금씩 풀리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풀림방지용으로 스프링 와셔가 있었지만 풀어보니 거의 탄성을 잃은 상태였죠. 새 스프링와셔로 교체하고 십자머리가 소손되지 않을만큼 꽉 조여주었습니다. 적도의 유격조정 후 꼭 기판부를 열고 내부 볼트의 유격을 점검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스트레스 없는 취미생활을 위해 점검하고 확인해야 할 것들이 하나 둘 추가됩니다. 야외에서 정밀기기를 외부 전원을 사용하여 밀리초 시간 단위로 올바로 작동시키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죠. 추운 겨울 전원이 필요 없는 수동 카메라에 필름을 걸고 눈이 빠져라 가이드 스코프의 별을 바라보며 짤깍짤깍 정역 전환 스위치를 누르며 반자동 가이드를 시전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물론 저는 구경만 하였습니다만......) 지금이야 누워서 떡먹기 식이지만 잘못해서 목에 막히는 일이 없도록 항상 잘 살펴보고 점검해야겠습니다.

 

기어유격조정, 배선 정리, 베어링 구리스 상태 확인 등 볼게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