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Ver. 천체(사진)관측 부가장비 준비
인적이 드문 어두운 겨울밤의 야외활동에는 적지 않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밤하늘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비상시를 대비한 휴대전화 보조배터리와 암 적응을 위한 적색 등 그리고 철저한 방한 용품 구비가 필수죠. 망원경을 준비한다면 광학면의 이슬 및 서리방지용 열선과 구동부 작동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며 천체사진을 준비한다면 노트북, 적도의 및 카메라 등 해당 전자기기에 적합한 안정적인 전원 공급원과 전원분배장치 또한 필수입니다. 이번 글에는 겨울철 삼원 천체 - 성운, 성단, 은하를 담기 위한 딥 스카이 천체사진 부가장비 준비 과정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만나려면 인적이 드물고 해발고도가 있으면서 하늘이 열려있는 개활지를 찾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되어 차박족을 피해 다녀야 하기까지 하죠. 알전구를 걸고 불멍을 즐기는 캠핑족과는 물과 불처럼 결코 어울릴 수 없는 게 천체 사진가의 숙명입니다. 차박과 노지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관측지 보호가 한층 중요해진 게 현실입니다.
참고 링크 : astroimage.tistory.com/72
겨울철 야외활동의 기본은 '체온 유지'입니다. 두꺼운 옷 하나 둘 보다는 적당한 옷 세네 벌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내복에 트레이닝복과 기능성 바지 위에 솜바지까지 껴 입는 만만치 않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게 ‘방한화’ 입니다. 인터넷 지식쇼핑에 올라오는 그냥 방한화가 아닌 극한 온도용 진짜 방한화가 필요하죠. ‘배핀(Baffin)’이나 ‘소렐(Sorel)’ 같은 메이커의 -20도에서 -100도 까지 발의 온기를 유지하는 제품을 준비해야 겨울밤 발시림을 방지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추위를 겪어본 분들은 해외직구를 망설이지 않고 구입하시는 품목이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겨울 밤하늘 관측의 1순위 방한용품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글을 참조하여 주시면 되겠네요.
참고 링크 : astroimage.tistory.com/65
제설이 잘 된 시내 도로 한복판과는 달리 한겨울 관측지는 비포장이거나 눈이 덮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 위에 아무런 조치 없이 장비를 펼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삼각대 발이 눈과 얼음을 파고들어 높이와 균형이 변할 가능성이 있죠. 이럴 때 나무판 위에 삼각대를 올리면 하중이 분산되어 파고들지 않으면서 극축 정렬 시 장비의 미세 이동도 큰 어려움 없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선조들의 ‘설피’를 응용한 간단한 방법이죠.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삼각대 또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카메라 삼각대 ‘워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보호조치가 없다면 겨울밤 영하의 온도에 과냉각된 삼각대가 피부와 접촉 시 극심한 온도 차이로 인해 상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네오프렌이나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워머가 부담스럽다면 접착식 아스테이지나 시트지 처리만 해도 이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니 권해드립니다.
전원 공급원인 인산철 파워뱅크의 경우 12V 전압을 출력합니다. (실제로는 13.4V 이상) 하지만 장비마다 필요한 전압이 다를 수 있죠. 카메라 전원과 열선 그리고 적도의의 경우 12V 입력을 받지만 노트북의 경우 19V, 유전원 USB 허브의 경우 5V를 필요로 합니다. 해당 전원 분배기를 구입하거나 제작을 의뢰할 수도 있지만 간단한 자작이 가능합니다. 적당한 시거잭 분배기 및 소형 인버터와 차량용 노트북 충전기, 절연테이프, 와이어 스트리퍼, 락앤락 케이스와 간단한 멀티 테스터 정도만 준비하면 충분히 원하는 구성을 만들 수 있죠. 혹한의 겨울에도 갑작스러운 전압저하 걱정 없이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해주는 꼭 필요한 용품입니다.
혹한의 겨울밤에 전선이 얼어 딱딱하게 경화되어 끊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가의 카메라 케이블이 끊어져 쇼트라도 난다면 금전과 시간의 손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부드러운 실리콘 피복 케이블을 구비하면 걱정 없이 겨울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 안전하고 실용적이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이 큰 제품입니다.
윈도 서피스 계열의 2in1 PC 제품의 경우 노트북 대비 저전력으로 구동하면서 착탈식 키보드로 간편하게 운용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영하 10도 미만의 기온으로 내려가면 온도 변형으로 키보드가 휘어 접점이 이탈되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외장 키보드와 마우스를 준비해야 당황하지 않고 촬영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터리 삽입식이 아닌 유선 연결 장치가 필요하죠. 혹한의 건전지는 모래시계의 그것처럼 속절없이 떨어지거든요. 적색 헤드렌턴의 경우 여분의 건전지나 제품을 추가로 준비해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야간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밤, 뜨거운 물 한잔이 얼마나 든든한지 느껴본 사람은 절실히 알 수 있습니다. 관측지에 들르기 전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구입할 때 양해를 얻어 채우는 보온병의 따뜻함은 혹한의 겨울밤을 버티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텔스 차박의 형태로 조명을 켜지 않고 차 안에서 물을 끓여 마시는 것도 가습효과까지 더하여 나쁘지 않은 방법이지만 뜨거운 물과 불이 좁은 공간에 있기에 항상 안전에 유의하여야 하겠습니다.
파워뱅크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터리도 인산철로 나오는 시대입니다. 인산철 시동 배터리에 시거잭으로 상시 전원을 연결하여 시동을 걸지 않고도 12V 전기 온열매트와 휴대기기 충전이 가능합니다. 건조해질 무렵 휴대용 가스버너로 물을 끓이면 충분한 습도까지 확보할 수 있어 취침 시 좀 더 쾌적한 환경이 가능합니다. 물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안전’이 담보돼야 하겠지요.
참조링크 : astroimage.tistory.com/115
겨울철 야외활동 - 특히 천체관측과 촬영을 위해 밤을 보내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일상의 복잡함을 잠시 잊고 심우주를 바라보며 평온을 얻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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