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보기 첫걸음 - 2. '메테오 블루' 데이터 확인하기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이제는 언제 어디서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날씨도 예외가 아니여서 이전에는 신문이나 TV, 라디오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도 실시간 구름 위성사진까지 받아볼 수 있게 되었죠. 완벽하지는 않지만 비나 눈의 가능성이나 태풍, 한파 등 자연현상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는 시대인 것입니다.
천체관측 - 밤하늘의 조건으로 구름뿐만 아니라 씨잉(Seeing)이라 불리는 안정된 대기상태가 중요합니다. '내 망원경으로 오늘 밤하늘에는 쌍성(이중성) 분해가 가능할까?' 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씨잉에 분해능 까지 알아야 가능하죠. 유감스럽게도 현재 국내사이트나 앱에서는 이런 정보를 찾기 힘든 여건입니다.
국내에도 로컬데이터 기반의 사이트나 앱이 나오길 기대하며 소개할 사이트는 '메테오 블루(https://www.meteoblue.com/) 입니다.
밤하늘 정보를 보기 위해 좌측 메뉴의 Special을 누르고
풀다운 메뉴의 Astronomical seeing 을 선택합니다.
상단의 city,postcode,coordinates 창을 누르고 원하는 도시명이나 우편번호 혹은 좌표를 입력하면 해당지역의 Astronomical seeing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을 입력할경우 Se 까지만 입력해도 자동완성목록이 뜨기때문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3일간의 seeing 자료는 무료로 제공되고 point+ 라는 곳을 클릭해서 유료결재할 경우 일주일 분량의 자료확인이 가능합니다.
가장 우측에는 해나 달그림과 함께 시간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림에서는 97%의 보름을 막 지난 달이 18시08분에 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13등성(슈퍼문의 경우 -14등성) 밝기의 달이 버티고 있는 하늘이라면 관측과 사진에 심각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장 앞에 표시한 듯 합니다.
Clouds 는 운량(雲量)을 표시합니다. 구름이 끼어 있다면 아무리 좋은 장비도 무용지물이지요.
Low : 0~4km Mid : 4~8km High : 8~15km 상공의 구름양을 백분위로 표시합니다. 눈이나 비가오면 Low 는 100에 가까운 숫자로 표시되겠죠. 주의할 점은 안개의 경우 운량과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즉 Low가 0인건 구름이 없다는 것이지 안개가 없다는 건 아니라는 것이죠. 이럴때는 seeing과 Ground칸의 hum.으로 표시된 습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별보기에 중요한 seeing 은 arcsec. 과 인덱스 1,2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rcsec. 은 1도의 1/3600 즉 1분각의 1/60에 해당하는 아주 좁은 범위입니다. 이 범위를 기준으로 한 분해능을 숫자로 표시하고 있고 숫자가 작을 수록 좋은 밤하늘로서 가까이 붙어 있는 쌍성을 분해하여 보기 좋은 조건입니다.
인덱스 1(저고도), 2(고고도)는 구름을 제외한 공기의 대류로 인한 조건을 1부터 5까지 숫자로 표시한 지표로서
숫자가 클수록 안정된 조건입니다.
Jet Stream 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아열대 제트기류의 속도를 표시한 것으로 bad layer와 연관을 갖습니다. 이 수치는 낮을수록 좋은 조건입니다.
온도와 습도는 참조데이터이지만 특히 습도의 경우 50%를 넘는 조건이라면 밤이슬이나 안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여름에는 이슬이 맺혀 흐르고 겨울에는 눈꽃이 활짝 필 수 있기 때문에 관측 및 사진촬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습도데이터도 충분히 확인해야 합니다.
Celestial bodies 는 보이는 행성을 표시합니다. 수금화목토천해명을 알파벳 약자인 MVMJSUNP로 표시하고 보이는 행성의 알파벳을 표시합니다. 마우스를 가까이 가져가면 행성에 대한 위치정보를 표시해서 유용합니다.
Seeing의 경우 잘 보시면 좋은 조건일수록 초록색에 가까워지고 나쁜 조건일수록 빨간색에 가까워짐을 알 수 있습니다.
예시의 12월 4일 밤~5일 새벽 대부도의 경우 구름은 거의 없지만 제트기류가 초속 45m/s에 육박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겨울철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시속 160km에 가까운 매우 빠른 속도로 한번도 상공을 지나고 있어 지상의 경우에도 세찬 바람이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한파에 가까운 날씨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람의 영향으로 arcsec 수치도 2.0에 가까워 좋지 않은 대기상태 입니다.
다른 나라의 예시입니다.
런던의 12월 4일 조건입니다.
안개와 습기로 유명한 동네답게 12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낮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고 습도도 80~90%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해서 별 보기는 힘들겠습니다. (seeing 이 좋아도 소용없는 조건)
마다가스카 섬의 도시인 Antananarivo의 조건입니다.
제트기류도 거의 없고 분해능(arcsec)과 seeing은 가히 최상의 조건이지만 아쉽게도 밤이되면서 습도가 90%에 육박하여 저지대나 물이 있는 곳 주변은 짙은 안개가 확정적입니다.
무거운 장비를 싣고 장거리 이동 계획전에 메테오 블루 열고 관측지 조건 한 번 확인해보시면 어떨까요? 라고 마무리를 하고 싶지만 우리나라에는 고려해야 할 점이 두 가지나 더 있습니다.
바로 대륙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와
(https://earth.nullschool.net 에서 좌측 하단 EARTH -> MODE ->CHEM 으로 들어가면 상단과 같은 오염도 표시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관측지역의 광공해(Light pollution) 입니다.
(https://www.lightpollutionmap.info 에서 전세계의 지역별 광공해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관측 및 촬영기기의 성능은 향상되고 가격도 저렴해지지만 반대급부로 볼 수 있는 조건은 점점 악회되는 것 같습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하는 건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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